인스타 광고를 보는 중에 우연히 "아이 간식 먹이지 마세요, 성조숙증 위험합니다" 라는 내용을 봤다. 이제 만 두돌된 딸아이에게 요즘 음료수와 과자, 빵류를 많이 주고 있어서 뜨끔했다. 나는 키가 작아도 별 불만과 불편함이 없지만 내 딸은 나보다는 훨씬 더 컸으면 좋겠다. 근데 어렷을 때부터 무심코 먹는 간식들이 아이의 성조숙증에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키 성장저하를 시킬 수 있다니 정신이 번쩍들었다.
성조숙증이란?
성조숙증은 사춘기조숙증과 같은 뜻이다. 만 8세 이전에 여아, 9세 이전의 남아에게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된 경우 이에 가능성을 고려해봐야한다. (보통 2차 성징은 10~11세 즘이 정상적인 속도, 가슴몽우리가 생기는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성조숙증 환자는 2007년에 비해 1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성조숙증도 크게 3가지로 중추성 성조숙증, 말초성 성조숙증, 사춘기변이질환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사춘기 변이질환은 조기 유방발육와 같이 조기사춘기로서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중추성 성조숙증은 머리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축이 활성화되면서 2차성징이 조기에 일어나는 것이고 말초성 성조숙증은 종양이나 외부 호르몬 투여 등 성호르몬 과잉이 원인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 식습관, 환경호르몬
성조숙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50% 정도 차지한다. 즉 엄마,아빠가 어렷을 때 사춘기증상이 일찍 왔다면 아이도 2차 성징이 빨리 올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일 경우에도 위험하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액상과당(음료수) 등을 자주 먹는다면 줄여야 한다. 왜냐하면 비만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준을 높이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을 낮춘다. 이로 인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환경호르몬 등 외부환경도 영향이 있다. 왜냐면 환경호르몬은 몸에 들어가면 성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가능한 일회용용기, 플라스틱용기 사용을 줄이는게 좋다. (종이도 코팅을 위해 플라스틱 있음) 특히, 마른 아이들 중에 성조숙증이 온 경우에는 환경호르몬 영향이 클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플라스틱 컵이나 용기에 뜨거운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드물지만 뇌기질적인 병변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환경적인 일상생활 습관을 고치는게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자연식품, 해조류, 야채가 도움이 된다. 식품 보관용기는 플라스틱, 일회용품 보다는 유리, 도자기, 스테인레스를 사용하자.
검사 및 치료 방법(주사요법)
만약 1년 사이 갑자기 7~8cm 이상 키가 크거나 가슴몽우리, 음모, 머리냄새가 난다면 사춘기조숙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 소아내분비학을 전문으로 공부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를 확인 후 치료가 필요한지를 구분해야 한다. 이때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진행이 빠른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이라면 주사 약물 치료를 한다.
주사 치료는 사춘기 이전의 성장 속도로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이다. 보통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데 요즘에는 6개월 주기도 가능하여 이전보다 편리해졌다. 성호르몬을 감소시킨다고 하니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 같지만 사실 성조숙증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최종적으로 성인 키가 오히려 작을 수 있다. 때문에 사춘기 이전의 속도로 오랫동안 성장 할 수 있는 방법이 오히려 성인 신장이 더 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다만 사춘기가 많이 지난 후 내원하게 된다면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요즘 얘들은 예전보다 키가 더 크고 신체가 서양화되었는데, 우리 아이만 키가 작으면 항상 신경 쓰일 것이다. 유전적인 부분, 선천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인 부분은 어렷을 때부터 양육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치료를 통해 최종 키가 더욱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이 또한 보호자가 챙겨 주어야 할 것이다. 성조숙증은 명칭과 그 내용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면 꼭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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