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만 3세를 향해 가는 우리 딸이 요즘 수면과 오열로 나와 남편을 힘들게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아이와 함게하는 시간이 적다. 그러다 보니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과 비례하게 점점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먼저 잠을 늦게 자고(11시~12시), 자기 전에 투정이 심하고(자고 싶지 않다고), 주말에는 전날 늦게 잤으면서 일찍 일어난다(놀고싶어서). 마음이 짠한건 짠한거고, 아이의 성장이 걱정되기 때문에 근래에 수면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딱히 나아지지 않는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 옛말이다. 근래는 하루 한번은 꼭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도 함께 큰소리를 낸다. 처음에는 이제 만 3세가 되어가니 훈육을 해야지, 너무 좋게만 얘기하니까 아이가 좋은 습관이 안되나 보다. 싶어서 일부러 엄하게 말하곤 했는데, 최근 약 1달간 수면문제 및 기타 아이의 짜증과 오열 등등 으로 나의 인내심이 끊어져가나 보다. 정말 스스로 놀라고 아이에게 미안할 정도로 화를 낸적도 두번이나 있다. 아이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충격이었다.
요즘 아이는 천사와 예민의 끝과 끝을 보여준다. 기분이 좋을 때는 '어디서 이런 천사가 온거지' 싶을 정도로 귀엽고 말도 잘듣고 잘통하고 깜찍하다. 근데 뭐 하나가 거슬리면(포인트도 종잡을 수 없다, 책의 한 포인트를 나보고 읽으라는데 내가 읽은 내용이 죽어도 아니란다. 다른거란다. 여러모로 책의 그림을 표현해도 맞출수없었다) 악을 쓰고 울고 난리는 치는데.. 예전에는 좀 기다리면 나아졌는데 체력이 좋아졌는지 1시간이고 계속 악쓴다.
또한 새로운 공간이나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어리니까 낯을 가린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 기질상 낯선 것에 대한 거부, 적응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전문가 상담 완료,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함. 다만 기질상 처음에 적응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고, 엄마아빠가 같이 탐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권장함) 그런데 그것도 좀 진짜 감이 안잡히는게. 분명히 첫날 수업에는 좋아했던 문센수업을 갑자기 2,3번째 수업부터 들어가면서부터 울고 오열한다. 완전히 하기 싫어하는 거면 그냥 안하겠는데 또 하고 싶어하면서 입으로는 "안할래" 하면서 오열하다. 하면서도 오열한다. 친구들 뒤에 줄서서 기다리고 실제로 놀고 있는데 놀면서도 계속 소리지르고 운다. 그리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자기것이 아니고, 돌려줘야 한다는 그것이 받아드리는게 너무 어려운지, .... 문센시간에서 장난감을 주면 분명히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이는데 안할거라고 치우라고 밀어버리고 운다.(.....)
요즘 남편이랑 아이가 떼를 쓸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진정해. 울음 그치면 얘기할거야. 눈을 그치면 말 들어줄거야" 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데, 이것이 역효과 인지도 진지하게 걱정되고 고민이다. 분명 2주 전까지는 그냥 크는 과정이려니, 이 또한 지나가려니 했는데.. 지금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부디 이 또한 그저 발달의 하나로, 지금 삼춘기 인것인 걸로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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